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인해 전 세계 경제의 역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증시에선 비대면, 자율 주행, 전기차, 제약 등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주목. 3월 19일 증시가 바닥을 찍은 시점부터 지금까지도 주가 상승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 산업 중 대표 기업이 바로 테슬라인데요.
대표 굴뚝산업인 자동차. 2019년 주요 자동차업체 판매량은 약 5000만대를 기록했는데요. 이 중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가총액을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바로 테슬라가 전체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시가총액 1위라는 점이죠. 그것도 무려 M/S(시장 점유율)가 30%. 이런 이유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까지 뛰어넘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차 한 대 판 적 없는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시가총액이 포드에 육박하자, 이에 찰리 빌레로라 미국 투자자문사 대표는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 “매출이 0달러인 니콜라 시가총액이 매출 1000억 달러인 포드보다 큰 게 말이 안 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같이 최근 기존 지표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내의 기업들도 이 랠리에 합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2일 신규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시가총액은 16조 원에 육박하면서 전통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POSCO를 제치기도 했죠.
이처럼, 증시를 주도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 포함된 대부분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어렵다 못해,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 때문인지 최근 증권가에서는 이런 주식들의 랠리를 설명하는 단어로 PDR(price to dream ratio) 즉 시가총액(price) / 미래의 '꿈(dream)'으로 나눈 방법이 등장했고, 국내 대표적인 PDR주로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삼성SDI,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꼽힙니다.
신영증권은 “주식 투자는 항상 ‘꿈’을 사는 비즈니스였다”며 “경기 비관론이 커질수록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꿈’이 있는 주식의 가치는 더 오른다”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주식시장이 호황인 시기엔 어김없이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었는데요. 최초 배당할인모형에서 시작한 기업가치 평가 모델은 이후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자 순이익이나 현금흐름, 순자산을 기초로 한 PER이나 FCF(잉여현금흐름), PBR 등이 새롭게 고안됐고, 또 손실이 나지만 매출 성장이 빠른 기업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PSR이 제시됐었죠.
한편, PDR 외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이른바 'PPR(Price Patent Ratio·주가 지적재산 비율)' 개념을 통해 무형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모델이 필요할 것으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 지금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시대가 지남에 따라 새로운 가치평가 방법이 나오는 것은 당연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평가 방법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어떻게 활용해 실전투자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분명 오랫동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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